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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훈련 그 중간쯤 여행/국내여행-휴식

코로나로부터 휴식_고성, 평창편 '1월 마지막 휴식'

day1 남경식당, 시크릿블루베이커리, 온더버튼, 밀브릿지


서울 출발 (마의 수요일) ~고성 도착 ~평창 숙소 휴식
(강원도를 제대로 즐기려면 절대 수요일에 가지마세요, 문을 안엽니다.)

원래 고성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로 선택한 식당의 이름은 '해녀의 집 by 아야진' 이었다.
강원도엔 우리가 가려던 곳은 대부분 수요일이 휴일이었다... WHY? 도대체 와이??? 속상하다...



대안으로 문어곱창이 시그니처 메뉴인 남경식당에 도착.

남경식당 한 줄 요약평 "음식 맛은 별1개이고, 뭐든 시켜서 반찬만 먹으러 오고 싶다."


서비스 마인드 또는 친절함의 평이 매우 좋지 않아 피하려고 했으나, 고성에 식당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손님은 우리 외로 거의 식사를 마쳐가는 좌식 테이블 쪽에 손님 한 무리뿐이라 안심하고 입장.

좌식용 테이블-뷰맛집
창이 널찍히 바다뷰가 보인다. 이미 마음이 뻥 뚫린다.
고성 남경식당 메뉴.


가장 많은 리뷰를 찾아 볼 수 있는 문어곱창과 고성에 와서 안 먹을 수 없는 성게비빔밥을 주문.

반찬이 하나 하나 직접 개발해 만든 거같다. 전반적으로 반찬의 간이 매우 새초롬하고 싱그럽다. 


성게비빔밥 부터 등장
.... 성게 양이 많지도 않을 뿐더러, 밥의 양이 너무 많아서 참기름과 성게알을 더 넣어야 감칠맛이 날 듯 하다.
(사이드 미역국은 바다 맛은 전무하고 간이 밍숭맹숭함..)

남경식당 한 줄 평 "다른건 모르겠고, 반찬때문에 또 올 거같다."
하나 하나 직접 고안해 만든 맛이다.
샐러리 장(개취 저격)는 상큼하면서 상쾌하고,
멸치볶음에서는 계피향? 이 좀 나지만(물론 계피는 아닐듯) 따로 사용하시는 들깨가루로 짐작되는 특이하고 맛있는 멸치볶음이다.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멸치볶음들은 달고 눅눅한 것만 겪음..)
우측 상단의 나물역시 매우 새초롬하니 맛있다.
우측 고추장 장아찌 역시 톡톡튀며 간이 진하지 않고 눅눅하지 않고 아주 새초롬하게 맛있는 장이었다.

음식에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지만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새초롬한 맛'이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먹어보면 안다.



문어곱창은 이렇게 생겼다. (문어는 냉동) (소자 2인용 주문)

들깨가루 맛이 진하고, 국물에서 우러나오는 맛을 찾기 힘들었다.
문어를 빼고, 들깨곱창이라고 하는게 좋을거 같다.

고추+참기름 소스를 살짝 찍고, 고추를 올려 한입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문어곱창의 맛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다시 온다면, 간단히 섭국과 만두를 시켜서 반찬을 즐기고 오는 게 좋을 거같다.
문어는 한번 빠지면 찾기 힘들고, 그 사이에 이미 질겨져 있다.

야외 대기 테이블에서 보이는 바다뷰는 역시 식후 커피맥심과 매우 잘 어울린다.


인더스트리얼 벽, 마음이 뻥 뚫리는 널찍한 창, 세련된 2.8m쯤 되는 입구문, 골드와 뉴트로 디자인으로 꾸민 관리가 잘 되어 보이는 화장실과 을지로스러운 정겨운 돌려 켜는 수도꼭지까지
전체적인 청결도, 인테리어는 모두 감각적이고 편안했다.


배가 뜨듯하고, 날은 추우니까 입가심겸 빵과 커피를 사러 각각 시크릿블루베이커리와 온더버튼에 가보았다.



시크릿블루베이커리 한줄 요약평

"베이커리라고 보기 어렵지만, '괜찮아슈페너'는 상큼달달하니 맛있고, 뷰 맛집"

앉아서 바다만 한 20분 보고 나온거같다. 3층에서 보는게 제일 예쁜 듯 하다.
파도 너울이 좌우로 다 보인다.
(처음 도착했을 때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인지 몰라서 왜 우리가 병원에 온거지? 라며 입구를 한참 찾음....
직감엔 정신병원같은데..., 정신병원 앞에 전망좋은 카페를 목적지로 고른건가 싶어서 반신반의하며 바다쪽 입구로 걸어갔다... 알고보니 김수현님도 촬영 후 다시 들러 커피마시고 갔다는 뷰맛집 카페...)
사진에 담을 만한 빵을 찾지 못했다(종류도 6가지) 케익을 둘러보니 케익종류가 괜찮아 보였다.

시크릿블루베이커리 3층의 뷰는 힐링 그 자체


다음은 온더버튼 카페 -또 다른 카페

"커피 맛으로 장사한다 말해도 과언이 아닌 온더버튼"


자리가 많았는데 금방 참 (사실 코로나 시기라 다들 오래 머무르진 않아 테이블 회전이 빨랐음)

개인적으로 저 그림을 사고 싶다.


플랫화이트와 아인슈페너 주문
단순히 이쁘고 뷰맛집이 아니라, 커피가 찐으로 맛있다.
(용기가 재사용이 가능한 아기 젖병용 재질로 만들었다고 설명해주셨다!
젖병 재질이라니?! 아주 맘에 들었지만, 가져오진 않았다.. 여전히 친환경은 아닌 플라스틱일 뿐이라는게 아쉽다... )

커피 주면서 용기설명해주시는 직원분 눈을 보니 진심있 것도 알았고,
커피를 분주하게 내리는 메인 바리스타+직원2인의 열정이 유노윤호급으로 그들의 등 뒤로 느껴졌다...

사람이 매우 많기도 하고, 이미 뷰는 괜찮은 시크릿블루베이커리의 3층에서 본 뷰로 만족하므로 금방 나왔다.



이제 저녁 사러 출발~~

우리가 고른 저녁메뉴는 평창 밀브릿지 숙소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핑쿠핑쿠 송어회
평창으로 들어가기 전에 속초중앙시장에 최대섭 대.박. 김밥을 사러 갔다.
휴, 이게 왠걸... 얼마나 맛있으면!!! 확장 이전공사로 휴무다...


온김에 명란백젓갈과 성게알젓갈 구매... 맛 리뷰를 미리 말하자면 환상이다.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강원도 깊고 푸른 바다가 입안에 들어와버렸다.....

시장에 들르면 꼭 사길 추천한다.
그냥 지나가면 10000000% 후회함....
명란 백젓갈 600g에 15,000원 / 성게알젓갈 150g 6천원? (21.1월 기준)
(먹을 정도만 덜어서 냉장보관/나머진 냉동보관 약 6개월 내외) - 내가 볼 땐 2달 내에 내 뱃속으로 사라진다에 한표^o^

춥지만 해장에 좋아보이는 단호박 식혜 2l (7000원)& 인삼식혜 300ml (3500원)를 구매 (보이는 곳 아무데서나 사도 됨)
500원 흥정실패... 단호박식혜는 개취저격..... 후... 사길 너무 잘했음
인삼식혜 역시 맛도 좋으나 2리터만큼 오래 먹기에는 인삼을 갈아넣은 건강한 늬낌이 있어서 한번쯤 먹어볼 만 함



저녁메뉴인 송어회
88송어와 무지개송어 중 고민하다가
무지개송어로 결정 (곤드레밥이 필요했음...)

!잠깐 비교! 88송어 vs. 무지개송어

  88송어 무지개송어
메뉴





송어물회 8천원



매운탕 5천원!!!


무지개색의 간판에서 왠지 모르게 동심이 느껴진다
저녁시간에 방문포장하러 들어갔는데 수저소리는 커녕 신발이 하나도 안보였음.. 코로나가 멸하길...



무지개송어회+곤드레밥 2인 주문

송어회 50점 정도 (중량은 모름)
초고추장 200g정도+미숫가루+들깨가루+간마늘(매운거아님)+집된장(매우 맛있음)
한소쿠리의 썰린 야채+2인용 넉넉한 쌈(안씻겨진 듯 함)+생마늘+생고추


이번 와인 선택은 송어와 곁들이기 매우 훌륭했음

*와인 리뷰는 추후... TBA



송어회 먹다가 아직도 뜨끈~한 곤드레 밥에 초고추장과 어마무지하게 주신 야채넣고 송어회덮밥도 먹어봤다. 괜찮았다.
매운탕까지 있었으면 좋겠지만은 밀브릿지는 회/라면정도 취사가 가능하나, 취사도구가 없으므로 매운탕/닭도리탕은 불가한 점 참고하시길.



밀브릿지 2인실 (일반타입) 숙소 리뷰

"숙소 들어가는 길이 힐링이었고, 산책길도 너무 아름답고, 조식이 더할 나위없이 건강하고 맛있었고,
화장실이 매우 관리가 잘 되어있고, 세면 어메니티가 좋을 뿐더러,
샤워할 때 물이 베이비파우더처럼 피부에 보드럽게 입혀지는
힐링 그 자체의 쉼터"


2인실 일반에 머물렀다. (B타입은 비추라는 후기가 많다...)
전날 저녁에 숙소에서 송어회를 먹은 이유기도 한 이유는 밀브릿지는 수요일에 식당 관계자분들이 휴무이다...(왜!!!! 왜 하필 수요일인가요?!! ㅠㅠ) 그래서 숙소에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닭백숙 옵션이 사라져서... 송어회가 대체옵션이었다 ..

풍경, 길, 식사, 온돌, 샤워, 어메니티 등 모두 완벽했다. 단 한가지 빼고.


다 좋은데 옥의 티는 숙소 실내 벽지 모서리에 곰팡이가 슬어있고,
비염인 본인에게도 그 매쾌하고 곰팡이 냄새가 방에 들어서자 마자 우릴 환영...해줬다는 점...
숯이나 유칼립투스 향 같은 우디한 디캔터를 빠른 시일 내에 둬야 할 듯..
(쉬러간 김에 아로마 오일을 가져 갔기 때문에 그거 바르고 나니 방안의 매쾌함이 안 느껴졌다...)


조식은 8:30~9:30 동안 1시간 운영.


식당은 통창이라 식사 내내 숙소를 둘러싼 숲을 감상할 수 있었다.
테이블 한칸씩 띄어서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반찬은 직접 담는 뷔페식 (코로나가 불안한 건 남들도 마찬가지니 빨리 먹고 뜨자는 생각으로 일단 반찬 집기 시작..)


조식이 정말 맛있었다. perfecto~
처음엔 된장나물이 제일 맛있다가, 마지막에 우거지국을 한입 두입.. 아니 사발로 들이마시며
밀브릿지 조식 최애는 우거지국으로 남았다.
불고기는 조금 달았지만 야채가 큼직하게 많아서 좋았고
소세지 감자볶음에 감자는 으스러지지 않고(역시 강원도 감자), 소세지는 짜지 않았고
김치는 단연코 개운하되 아이들 모두 먹을정도의 맵지 않은 김치였다.


밥을 먹었으면 소화를 하러~
산책 길은 긴 길과 작은 길이 있는데 작은 길은 정말 짧아보여서
긴 산책로로 가봤다.
산이라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상태였는데 (게다가 이날이 오후 대설 주의보로 너무 추웠음...)
사실 밥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가 영하 7도는 시원했다. (??..?)
친구는 들짐승이 나올까 무섭다며 먼저 가버려서 혼자서 더 걸었는데
(오히려) 매우 힐링되는 산책길이었다



day2 월정사 ~ 성주식당 점심

지난번 월정사를 들렀을 때 쌍화차 한잔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찻집이 휴무였다...
이번에는 기필코 대추차던 쌍화차던 들고 한바퀴 걸으면서 모든 잡념과 번뇌를 내려놓고자 월정사로 향하는데
눈이 오기 시작했다. 슬슬 오던 눈이 아예 온통 하얗게 오기 시작했다.
(운전자 마음도 모르고 예쁘다고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강원지역 오후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서울은 이미 대설내리고 치운다고..)
모든 차들이 월정사 입구에 들어갔다가 바로 다시 나가더라..
우리도 그래서 안 들어갔다..
여름에 날 좋을 때 와서 등산해야겠다.

하얗게 뒤덮히기 시작하는데 예뻐서 잠시 눈이 쌓이는걸 지켜보다 출발..




서울까지 장장 2시간 반이 걸릴텐데 배를 채우고자
닭도리탕을 먹으러 성주식당 도착
성주식당 한줄평

"이번 여행에서 아주 탁월한 선택이자 가장 잘 한 선택이자, 또 올 예정이다."
친절함 별 15점/5점
맛 별 10점/5점
반찬 별 6점/5점
분위기 별10점/5점 (아주 오래된 한옥과 그 앞에 소나무, 황토방)

(친절함이 5점 만점에 15점으로 적은 게 맞다. ㅇㅇ)

고즈넉하니 좋다


(월정사나 밀브릿지 숙소) 산둘레길 도로가에 있어서 찾기 쉽다.
주차공간은 한 5대 되던 걸로 기억
닭도리탕이나 백숙은 미리 40분전쯤 미리 전화주문해야 함. (사진에 글씨가 작아서 안보이겠으나, 밥도 갓 지어주신다.)

눈구경하면서 미리 전화해 닭도리탕과 곤드레밥 1인분 주문

(((아래는 사장님의 친절함을 풀어둔 것으로, 썰을 넘길 사람들은 아래로 넘기고 음식리뷰로 ㄱ고ㄱ고)))
///
눈이 갑자기 많이 와서 식당에 주문한지 15분만에 도착...
방이 개별로 2~ 3개 있더라. 한 방에 코로나가 아니라면 2팀씩 들어가는 듯 함.
주인아주머니께서 우릴 안내할 첫번째 방에 다른 손님들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셨는데
곧 있다가 우리를 그냥 끝방에 넣어주셨다. 사실 이곳은 리모델링하려고 밀어둔 곳인데 첫방 손님들이 기침도 좀 하구 그렇다고(우리가 코로나염려증 꽤나 티냈다..) 끝방 여기 괜찮냐며 조심스럽게 세팅해주셨다. 쏘 서윗 soooo sweet
오히려 끝방이 너무 맘에 들었던 이유는 끝방 바로 앞에 소나무가 자리하는데 눈이 쌓이면서 그 풍경이 진국이었다.

2월 이후로 리모델링을 한다고 하여, 우리더러 잘 왔다고 하시더라... 쏘 서윗 soooooo sweet
(나중에 리모델링도 어떻게 했는지 보고, 온김에 밥도 먹고 갈게요 암요 ㅎ)
심지어 전화로 밥을 1인분만 주문했는데
아주머니 왈, 밥을 하나만 하긴 했는데 주방 아주머니가 그릇 2개로 나눠 덜어주셨다고
전화로 한분은 밥을 안드신다고 했는데 어쩌죠 라며 양해를 구하시는 모습에 마음이 따듯해 지기 시작했다.. 서윗 sweet

그리고 따로 2개로 나뉜 밥을 보니 이건 1인분을 나눈게 아니라... 그냥 각각 1인분을 퍼준 듯한 비쥬얼이었다... 그래서 비싼거였군..
(어제의 무지개송어집에서 곤드레밥에 비해 곤드레는 4배가 들어가있고 밥 양은 2배, 단 값은 3배(뭔가 계산이 맞는 듯))
///

소리를 켜보세요 (필)

밑반찬들이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다. 말해 뭐합니까...
김에 닭살코기를 한번 돌려 감싼 후 닭도리탕 국물에 살짝 적셔 한 입 '탁' 하면 이것이 파라다이스....

곤드레밥(특대사이즈)과 닭도리탕(3~5인용)


이성을 잠시 놓아도 되는 시간

후식 누룽지


후식을 주셨는데 더이상 들어갈 위장공간이 없었다.. 곤드레가 묻혀져 있는걸 보니 우리 해주신 밥에서 만든 누룽지인거같다. 싹싹 긁어먹어주고 싶었으나... 다음에 시도해보겠다
여담인데 닭도리탕도 순우리말이라더라. (도리치다. 일본어아님주의)

마무리는 lo맥심커피ve.
남은 닭도리탕은 포장가능(bbbbb)




도로가 얼까봐

정선가는길 근처 산자락에 카페는 다음에 기약하고 서울로 왔다.

평창에서 어디쯤 그냥 눈에 갇힌 모습을 나름 상상에 남긴 채
이번 여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힐링이었다.

다음엔 수요일에 강원도를 찾지 않을 것이다.
1월의 마지막 휴식을 대설과 함께 하니 포근했다.
또한, 성주식당에서 싸온 닭도리탕과 중앙시장에서 구매한 명란젓갈과 성게젓갈을 집에 돌아와 한 상 차려보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으랴



#첫 블로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