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이 생긴지 어느덧 2년? 핵이 좀 커졌고, 4기라 스스로 판단해 병원에 제 발로 갔읍니다. 처음 발견했을때(바야흐로 2021년 어느날)는 불편할때 수술하라 하셨는데, 최근 2월에 갔을때는 "수술해야겠네" 라고 바로 말씀하셨고 나도 이놈과 더이상 단백질을 나눠먹을 수 없어서 떼기로 결정!
서론이 기니까 "입원 당일"키워드로 패스해서 본론으로 가셔도 됩니다.
서론:
- 2020년 8월 내게 삶의 행복을 안겨준 강아지가 떠났다. 그것도 대학원 입학 전 2주간 남해애견동반여행을 계획했는데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장마로 인해 산책을 열흘간 못한 어느 날 예고도 없이 갑자기 떠났다.
누굴 탓할 수 도 없고, 아이가 처음 진단과 달리 원인모르게 급격히 악화되가는 새벽동안 연락을 주지 않은 24시간 수의사 멱살을 잡고 갈때까지 가보고 싶은 상상만 커졌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장으로 갔다. 아이가 떠나고 2주간 배변을 보지 못했고, 배만 산만해졌다.
차전차피부터 푸른까지 아무리 먹어도 엉아를 마주할 기회가 없었다.
아이가 떠난 요일인 매주 월요일마다 이상하리만큼 눈을 뜨는게 너무 슬퍼서 꺼억꺼억 눈이 붓도록 울던 내가 어느날 진정이 되면서 처음으로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렇게 2년간 집에 처박혀 코로나 대학원 생활을 즐겼다. 나는 집구석에 최적화된 INTP
무슨 바람에 궁색한 대학원생이었지만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런 생활이 이어지면서 술마실 때마다 부풀어 올라서 징그럽게 나와있길래 찾아봤다. 응아뒷처리를 할 때 뭔가 고기덩어리가 쓸려서 엇 뭐지 하고 만져서 알게됐다.
치열, 치루, 치핵을 통칭해 치질이라고 하는 걸 처음 알았다. 더 나아가 검색한 결과, ㄴㅇㅂ카페 행복한 응꼬이야기에 여러 치질환우들이 모여 무슨 ㅍㅂㅋ 좌욕시트?가 좋다고, 알로에를 바른다고,, 여러 정보를 마구 수집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프다는 느낌이나 불편한 느낌을 받지 않아서 하나도 실천하지 않았다. ㅎㅎ;; 그런 건 수술시기를 늦출 뿐이지, 어차피 수술하게 될거라고 생각함.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한거지...
직장 생활을 하던중 과음 후 출근한 어느날 미친듯한 고통으로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서서 한 20분을 울었다.
무슨 느낌이냐면 그냥 치핵이 부풀어서 터져버릴거 같은 느낌인데 살이 감당이 안되서 그냥 ㄱ ㅐ 아픔. 치핵을 볼꼬집듯이 꼬집는 느낌..? 정은이도 치핵맛좀 봐라... 무뜬금드립
일단 병원을 가봄. 서울대 하나항맥과, 여의사시고, 불편할 때 수술하라고 말씀하셨으나, 간호사분들이 수술날짜를 밀어붙이는 느낌을 받았다. 난 아직 준비가 안됨. 그래도 집이랑 가까워서 좋고 후기가 좋음.
서울 제일 큰 응꼬병원 사당 대항병원에 어찌어찌 시간 내서 귀찮음을 뒤로 하고 가보았다. 사람도 엄청 많고, 하.. 꼭 이렇게 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절차도 많고, 또 들려야 했음.
귀찮지만 대항병원으로 결정함. 뭐든지 눈많은 곳 자체라는 것에서부터 더 큰 책임감이 뒤따름.
한달전 병원에 들려 수술 전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결제함
일정을 적어두는걸 깜박해서 휴가를 미리 안올려뒀다;ㅎ;ㅎ;ㅎ 대장내시경은 수술 후 2개월 뒤인 6월로 미뤘다! 또 다른날로 변경할 수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전날 먹은 찜닭이 16만원(내시경비용) 짜리가 되는줄 알았다ㅠㅠ
대항병원은 언제 전화해도 말투뿐만 아니라 안내 세부내용까지 매우 친절하다
역시..!!
수술전날 먹어야하는 약이 대장내시경과 같이 할 때의 약이랑 다르다고 늦더라고 퇴근 후 들려서 가져가야한다고 안내해주셨다. 그냥 원무과 오면 약받으러 온걸 알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오 이런 통합시스템 매우 좋아!)
관장이 불필요해져서 기뻤다ㅎㅎ 안해봤꼬 치핵때문에 응꼬 아플거같음
약먹고 물을 1.5리터 마셔야하는데 이때 티백을 타마시던 꿀을 타먹던 괜찮다고 하셨다. 좋은 정보!!
집도착해서 가루약을 물에 타먹고, 바로 이어서 오렌지맛나는 물약을 마심. 2시간 내로 1.5L이상 물을 마셔야 함.
이후 무슨일이 생길 줄 예견하지 못하고
급하게 집앞 마트에서 새 슬리퍼를 사러갔다. 여성 사각팬티를 팔길래 혹시 필요할 까 싶어서 같이 구매함. (그러나 팩트는 둘다 불필요 ㅎㅎㅎ)
마트 다녀오는 동안 전쟁이었다. 마트 청소 관계자님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렇게 내일 아침 8시까지 입원을 위해 잠들었다.
어제 약가지러 오는 김에 쏘카를 이용해서 병원에서부터 집으로 왔기 때문에 그대로 쏘카를 반납하러 병원 근처 주차장에 도착.
- 서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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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당일
오전에 도착해 먼저 수납할 때, 1,2,4인실 다 있다고 알려주셨다
머릿속에서 가끔 비용계산기가 고장나고 나를 위한 지출을 하는 소비의 권력이 커질 때가 있다. 난 분명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같이 입원실을 쉐어할 환우에게 나눠줄 마스크, 흑마늘즙을 여유있게 챙겼는데 .... 그건 다 잊고
"1인실로요 해주세요~!" 라고 대답한 순간, 아....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걸 깨달았다.
1박에 35? 30? 만원이라고 안내해주셨고, ;;; ㅇㅋ 어쩔수없음
'아 여자가 가오가 있지 ~ 그래! 내 응꼬는 소중하니까'
쓰라린 침묵으로 동의했다.
곧 쓰려질 응꼬가 동의한 거다. 응꼬가 허락함 ㅇㅇ
1인실 하길 잘 한게,,, 업무때문에 수술 당일 수술이 끝나자 마자 미친듯이 전활 받았다..
내가 인수인계를 잘못 알려주고 와서;ㅠㅠ 팀원들이 나 대신 해결중이어서 나도 같이 해결해야 했다... 다음주 출근해서 부장님께 어떤 훈화를 들을지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겠듬..
그리고 수술 후 저녁에 진통제가 들지 않아 정체불명의 곡조를 불러재낌
여러 치핵 입원 키워드로 검색해서 블로그를 열심히 보고, 바리바리 싸온 나란 도매상...
단 한가지 간과한 점은 1인실에 대한 내용을 검색한 적 없다는것 ㅋㅋㅋㅋㅋ 당연히 쉐어할 거라고 나도 수속해 결제 전까지 생각했으니까...
내가 싸온 준비물: 2리터 물, 330ml 물*3, 밀크티, 아쌈 밀크티*2 (내가 좋아함), 비타민통(원래 먹는 것들 여러가지), 짜먹는 꿀6개, 짜먹는 도라지배 *6, 마스트4장 (환우들을 위해..), 석류즙+마늘즙+양배추즙 15개정도, 양말 4개, 속옷 4개, 중형 생리대 1박스, 노트북, 책 한 권, 빨대꽂히는 스벅에서 나눠준 텀블러 (아주 요긴하다), 급하게 마트에서 사온 슬리퍼, 퇴원하고 입을 검정바지(피가 샐 수 있다는 걱정때매), 칫솔/치약, 수분슬리핑마스크 (귀찮으니까 하나면 됨) , 1회용 핸드크림, 휴대용 아이크림, 립밤, 여행용 바디로션, 추울거같으니까 두꺼운 골프양말 3개, 책과 노트북
#1인실에서 불필요한 것: 물 한병, 수건3, 휴지(휴지 다쓰면 또 가져다주심), 슬리퍼, 좌욕기 (1인실에 포함된 가격), 칫솔치약(그래도 난 내가 가져온 거 씀.. 이가 시려서... ), 여행용 샴푸와 린스 -> 퇴원시 다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뜸!
#그냥 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양말과 속옷은 여벌 1개면 충분(사실 여벌없어도 됨). 생리대 1도 필요없음. (패드를 갈아주고, 패드도 여러장 주심), 바지 및 상의 여벌 불필요 (그냥 입고온거 입고 나가도 됨), 많은 블로그에서 태블릿 거치대?가 유용했다고 하는데, 뭘 꾸준히 시청할 게 아니라면 거치대도 불필요. 하마터면 살 뻔 했음.
#필요한 것: 바디워시 (안가져왔는데 여기도 없다 ㅎㅎ 머리만 감고 퇴원해야겠다), 입가심할 견과류? 평소에도 군것질을 안해서 안챙겼는데 오전 수술후 석식을 기다리기까지 입이 아주 심심하다..
#겪어보니 유용한 것:빨대 꽂는 텀블러/2L 물 / 약간의 간식 (수술 후 살짝 입가심할 것)/ 소독티슈 / 1인실 쓸거면 노트북 괜춚
어떤 글에선 좌욕기, 패드(대신 생리대)를 사거나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병원에서 다 제공해줘서 살 필요와 가져온 이유가 사라졌다...
다시 본론으로, 수속해 일단 80*호 도착
갈아입을 옷을 주시고 수술 전까지 옷갈아입고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셔서 다 짐 다풀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소독티슈로 손닿을 만한 곳들 모두 닦기. 닦는데 뭐가 안나오는걸 보니 먼지 한톨 안나오게 깨끗하게 청소해주신것같음!
준비되었는지 확인하러 오셨을 때, 한가지 부탁을 드렸다..
"귀에 피어싱이 안빠져요 ;;;"
피어싱 4개는 다 빼고 왔는데, 이거 하나만 줄이 짧아서 귀에 껴서 그런지 돌아 빠지질 않는다 ㅠㅠ
간호사샘이 병원에서 쓰는 집게?같은 가져와서 잡아주시더니 돌려 빼주셨다 와 ㅎㅎㅎㅎㅎ
팔이 이상한 왜곡현상이 있는 듯이 찍혔다;; 무통주사를 먼저 놔주시고 가셨듬. 중간에 약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해서 여쭤봤는데, 3일짜리 용량이라고 하셨다. 아플때 버튼을 꾸욱 누르라고 하셨다. 자동차 엑셀처럼 약물 주입 속도를 빠르게 하는 버튼인 거같음. 수술 첫날 저녁에 아파서 꾸욱 눌렀더니 호스에 피가 보여서 ㅋㅋㅋㅋㅋ 아니 내 피까지 빨아먹는건가 놀래서 간호사님을 호출... 괜찮다고 하심. 이유는 까먹음. 자꾸 까먹는 건 수술 첫날이니 봐주세유..
오전 10시 전후에 베드에 누운채로 수술실로 실려간다. 간호사 두분이 얼마나 프로신지 빠르게 움직이셔서 누워있는데도 어지러웠땅 ㅠ
척추마취실 도착 -> 뎅구르 옆으로 굴러서 새우자세를 함 -> 아주아주 정성스럽고 깨긋하게 척추부위를 소독해주시고 주사를 놔주심 (남자분이셨지만 괜춘) -> 살짝 저린 느낌이 드는게 정상적으로 마취된 상태라고 하셨다. -> 다시 데굴 굴러서 베드로 옮겨 수술실로 입장 -> 마취효과 덕에 엉덩이를 만지시는 느낌이 들긴 드는데 거의 안난다. 그냥 내가 실리콘이 되서 실리콘인 나를 만지는 그런 느낌?
그러다 어느순간 자고 있었다. 수면마취 효과도 있는건가..? 엉덩이에 아무 느낌안나니까 수면마취 놔주신건지 알 수 없음ㅎㅎ
수술 끝나갈 무렵 눈을 떴다
응꼬가 아니라 음 질쪽에 뭔가 들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여성의원가서 안에 보기 전에 관같은거 넣은 기분? 그래도 선명하게 느껴지기 보단 여전히 쿠션이 느껴지는 느낌정도
아무튼
쿨한 이은정 교수님께서 "잘 됐어요~" 하고 나가셨당ㅎ 넘 쿨하심 내 스타일.
여기까지 오늘의 고통을 아직 예견하지 못했다
수술은 한 10시반~11시쯤 끝나서 방으로 돌아옴. 금식해야 하고 5시쯤 저녁 주신다고 하셨다.
수술하고 나서 3시간정도 잔거같음
1시쯤 되서 눈을 떴을 때, 부재중 통화와 카톡이 불나게 온걸 보고 급히 인수인계 잘못해주고 온 결과로 인한 뒷수습을 같이 도왔다;;; 하.... 30분 내로 해결됐다.
상황 마무리하느라 열심히 입풀고 머리써서 그런가... 마취가 순식간에 풀린 느낌이 들고, 이미 일처리하는동안 마취가 풀리고 있었나?
슬슬 1시반 부터 응꼬가 뜨거워지기 시작함.
내가 좀 둔해서 뜨거워지는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으아 이건아니지 호출!!!!
간호사 언니가 주사를 놔주고 가주셨다. 1시간있다가도 아프면 또 호출하라고 하셨다.
이대로 1시간이라고??????!!!!!!!!!!
하... 뜨거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 옆으로 누워있었다
진짜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세상엔 이보다 더한 것도 많아.(연진아...) 정말 많아(이보다 최악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이쯤이야 이겨내면 난 더 강한사람이 되는거야. 난 강해지는거야...난 진짜 다 해낼 수 있는 사람인거야!!!! " 이러면서 1시간동안 주사효과가 있길 자기세뇌를 하며 기다렸다...
이건 거의 뭐 정신력의 싸움이었음.
와 근데 진짜 아플때 노래를 부르는데 도움이 된다. 노래는 아니고 아픔의 곡소리? 으으웅~으애엉 전례없던 아무 곡조나 뽑으면서 응꼬의 타들어감이 잦아지길 기다렸다...1인실 쓰는걸 잘한거같다. 환우님이 내 울음아닌 곡소리를 들으면서 웃참하다가 응꼬가 아프면 안되니까...
그렇게 이상한 음조를 부르며 정신수련을 하던 와중에 잠시 타임함.
1시간도 못버티고 다시 호출... 간호사언니 보자마자 너무 아파용 ㅠㅠㅠ
" 아직 주사 맞은지 한시간 안되서.. 쫌만 더 버티셔야 해요 ;; ㅠㅠ"
1시간 넘게 지났지만, 응꼬의 화는 가라 앉지 않았다.
응꼬가 화가 많이 났는지 첫번째 진통제 주사로는 안 드는것 같아서 3시반쯤 다른 granule의 주사로 한방 더 맞았다.
1시간 지난 4시반쯤 응꼬가 진정되었는지 살짝 잠에 들어있었다가 간호사 언니가 이제 괜찮냐고 확인하러 오신 김에 깸.
이은정 교수님도 2시간전쯤 불렀던 내 즉흥 곡소리에 피드백을 주시러 잠깐 들려서 많이 아픈지 묻고 가주셨다. 이제 괜찮다고 말씀드렸따... 다시 없을 콘서트 끝.
수술 후 첫 석식.
5시에 밥을 아주 맛있게 먹음
흰죽에, 내가좋아하는 버섯, 시래기국, 도토리묵, 물김치, 간장제육볶음
한식파인 나로써 어제 점심 이후로 첫 끼니인 석식이 너무 맛있었다. 오늘처럼 흰죽이 맛있는지는 처음 느낀것같다.
닭고기?돼지고기?는 응꼬 아플것같아서 양배추만 먹음..
참고로, 숟가락을 들다가 정신이 혼미해서 그런가 살짝 놓쳤는데
다시 주울 엄두가 안나서 그냥 가져온 빨대로 먹으려고 했다. 빨대도 많이 챙겨옴ㅋㅋㅋ
보시다시피 여기서 수저로 꼭 먹어야할만한 메뉴는 없다. 들고 마시거나 빨대를 살살 사용하면 됨
근데 간호사 언니가 어찌 타이밍 기가막히게 들려서 숟가락 떨어뜨린거 보고는 다시 가져다 준다고 하셨듬. 감동...
밥 먹고 가져온 짜먹는 꿀과 도라지청, 마늘즙, 양배추즙 마심 + 그린프로폴리스 섭취
밥 먹고 나니, 통렬한 고통때문에 누워있는거 말고 할 수 있는게 없다.
밥 다 먹고 최근에 이사해서 아직 정리가 안된 관계로 쿠팽으로 살림정리가구를 구경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할 때, 뭔가 몰입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수술 첫날은 쇼핑이 정답임!!!!!!! 뭐가 됐던 암튼 고통을 잊게 해줄만한 집중을 요하는 걸 해야한다
그렇게 쿠팽만 보며 졸다 쇼핑하다 졸다가 쇼핑에 집중을 더 이상 못할거같아서
수요일의 낙원 나는솔로 보고 잠들었다... 오늘따라 노잼이었음 영수빌런의 활약을 더보여줘야했는데... 솔직히 영수한테 끌리는 이유가 진심 이해가 안됨. 선입견 없다하더라도.
잠들기 전 확인하러 오셔서 진통제 주사 한 대 더 놔달라고 했다. 오늘 총 진통제 주사 3방 (약한 그래뉼1방, 강한 그래뉼 2방) 맞고, 아주 편안히 잠들었다...zzZZ
자는동안 뒤척임도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픈거 안느껴졌다.
원래 어디서든 숙면하긴 함;;ㅎ
수술 D+1.
7시쯤 눈이 떠졌다. 간호사 회진때문인지 조식때문인지 불과 9시간 전인데도 이유는 기억이 안나지만 비몽사몽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음~~ 너무 맛있쟈나♡
저 가자미가 너무 맛잇었다. 소스까지 누룽지에 묻혀먹음ㅎㅎ
그냥 다 맛있었음 !! 흰 밥은 평소 잘 안먹기 땜에 반정도 남기고 다 먹음
먹는게 잘 나오면 최고 다 낫는기분이 들어 ㅋㅋㅋㅋㅋㅋㅋ
조식: 버섯계란무침, 직접 담근 물김치, 쑥갓나물, 가자미찜, 계란떡국, 누룽지, 흰밥
아침 밥먹고 간호사샘이 주시는 약먹고 비타민D랑 그린프로폴리스 챙겨먹고 잠듦...
10시쯤? 오늘 선생님이 거즈 빼주신다고 하여 들르셔서 거즈를 빼주셨는데
와..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 거즈가 수술 부위 내 엉꼬를 쓸고 빠져나가는 통렬한 경험덕분에 선생님과 간호사분이 나가시고도 몇분간 아무것도 못하고 그 자세로 누워있었다.
그래도 거즈가 빠져서 그 부워있는 통증과 배변감이 사라져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른 간호사분이 오셔서 오늘부터 좌욕을 하라고 일러 주셨다.
와 근데 내가 회복력이 빠른건지, 아침먹고 거즈빼고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 일어났는데 그냥 아무렇지 않다.
소변도 잘 누고, 아픔도 거의 없고,
평소에 척추쿠션으로 불릴만한 사실상 치질방석을 사무실에서 잘 쓰면 앉아있는 데도 문제 없을 것같다. 제발 아무도 제 자리에 오지마세요 ^^
보험필요서류 확인했고, 이사한 집으로 LG정수기 설치예약도 했고, 회사에서는 별 일없는지 아무 연락없고~ 베리 굿!
그리고 블로그 쓰고 있음 ㅋㅋ
코를 풀었는데 아프지 않았다. 기침도 했는데 아프지 않다.
밥먹을 때마다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데 엉아 신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오전까지 있던 응꼬에서부터 느껴지는 통렬한 배변감도 사실 이제 사라졌다.
오늘도 어제처럼 꿀, 마늘즙, 양배추즙, 도라지청 잘 짜먹음 + 그린프로폴리스 + 비타민D 섭취완료
중식:
와 대박아닌교 ㅎㅎㅎ 저 닭볶음? 진짜 너무너무너무 맛잇었음~~!!! 깻잎에 무쌈이라니 먹잘알 영양샘 ㅠㅠ흰밥 절반 빼고 또 다 비움
점심먹고 1시간정도 눈부쳤다가 좌욕 하고, 뭔가 살아나는 기분이 들어서
노트북을 키고 이걸 쓰고있음. ㅎㅎㅎㅎㅎ
석식 5시 : 골뱅이무침, 순두부찌개, 생선살튀김(겁나 맛잇음), 병원 흰밥이 맛있따... All Clear
이제 컬ly에서 바나나, 식이섬유 쥬스, 흑임자 등 주문하고, 쿠팽에서 도넛방석 알아봐둔거 주문하러~
퇴원 당일 금요일 새벽 5시 40분쯤
간호사언니가 혈압체크 하러 오셔서 기상.
오신 김에 내 무통주사가 다 끝났다고 확인해주셨다.
하나 더 달고 집에 갈수없는지 (비몽사몽..) 여쭤보니, 오 가능하다고 하셨다 헐?! 무조건 해야지! ㅋㅋㅋㅋㅋ
이제 이 따수운 병원을 떠나면 얼마나 아풀꾜 ㅠㅠ
주말동안 언젠가 엉아를 볼텐데 그 고통을 어찌 견디리..
실제 고통은 퇴원 후라고 하는데....
또 다른 간호사언니가 오셔서 응아 본적 없는 지 확인하셨다.
아직 신호가 오지 않는다. 무서움에 지배되서 주말동안 못보는건 아닌가 걱정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컬리에서 식이섬유 대파티로 3번 주문했다. 몰라 흑임자, 바나나, 브로콜리 등 식이섬유와 염증에 좋다는거 다 시킴. 내엉꼬 아프게하지 망고 성공적으로 만나자 엉아야..
다 끝난 무통주사를 떼주셔서 식사후 무통주사를 꽂고갈 예정이니
서둘러 머리를 감고, 병원내 거품비누로 팔들고, 환부에 비누안닿게 요령껏 샤워했다
캬 개운하다....
거품 핸드워시로 샤워해본적 있나요? 개운합니다 추천
매일 느끼는데 병원에 이 CleanAll 이라 써있는 거품비누 향이 좋다 😶🌫️ 머지 프리지아향? 암튼 가성비있어 보임
퇴원당일 조식.
배고팡 아직 조식 기다리는중.
< 안봐도 되는 나만의 기록. 소변 경과 >
수술 당일:
소변 쪼륵? 1번, 한방울 2번 (답답해 미쳐)
응꼬에 넣어둔 거즈때문에 배변감이 든다. 응아 마려운 느낌인데 절대 오늘은 안된다는 복잡미묘한 그런 압박감이 들지만 그냥 수술하면 느끼는거라고 해서 배변감은 이날만 참으면 됨.
수술 D+1 : 아침에 소심한 소변 1, 저녁전까지 시원~~~~하게 4번 봄 (방광이 풀렸다!!!) 와 소변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오늘은 좌욕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오늘 3~4번 하라고 알려주셔서 한 번만 더 하고 취침 준비 하면 될 것같다. 첫 좌욕에는 피가 쏟아져 나와서 내 피지만 피비린내를 감내해야 했다. 두번째 좌욕 때는 피는 더이상 쏟아지진 않고, 또-옥 한 번 떨어졌을 뿐, 3,4번째 좌욕땐 피는 안나왔다.
6시.. 글 다쓰고 보니 곧 졸려지는 기분이다
물 많이 마시라고 해서 들고가기 귀찮으니 퇴원 전까지 남은 물 2리터도 다 비울 생각임
퇴원할 때는 타ㄷㅏ 큰차 불러서 누워서 갈 생각이다.
도넛 방석을 미리 준비하질 않아서 서있거나 걸을 수 있는데 지하철에 앉아있을 수 없음. 그렇다고 30분넘게 서서 갈순없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