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까지 맞고 백신맞는 것도 무서워서 더이상 안맞은 물주먹..
2년간 학생신분으로 지내느라 바쁘기도 하고 밖에 잘 안돌아다녀서 다행히 코로나 걸릴 일이 없었다.
이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점심먹고 저녁약속 만들고 하던 중에 코로나가 걸려버렸다.. 저녁약속이라 해봐야 커피마시며 수다 아니면 친구 중국가기전 수육 먹으러 가기.. 였을뿐...
죽여버릴 것..
매일 증상들과 보잘것 없는 일과지만 생존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겪어보니 깨달은 점
확진 되면 우선 필요한 것: 약국에서 포비딘 등의 인후염 스프레이 그리고 벤지다민염산염 성분이 들은 가글 구비,
필요시 드라이샴푸 갓팡 주문하기,
배/파인애플/귤 등 취향껏 과일 주문하기
3일째까지 잘 먹기가 중요, 이후로 목에 칼이 꽂히므로 삼키기 힘들기 때문.
다만, 그렇게 목이 아파도 밥은 잘 넘어가더라는...ㅎㅎ
목아플 때부터 하루에 따듯한 꿀물 500미리 이상 마시기(중요☆☆☆)
물론 잘 자는것도 중요! 아픈데 잠이 안오면 슬리핑(수면유도제 약국에서 팜) 캡슐도 도움 받는 것이 필요
다 나으면 락스청소 추천 ㅎㅎㅎ 아무 냄새안나서 덜 고통스러움
목아플땐 안드로이드 어플중에 '대신읽어줘' 라는 목소리가 찐따같은 어플이있음 ㅋ 왕추천함
버튼 클릭 한번으로 repeat이 가능해서
깝칠때 유용함.
"물안갖다줘?"를 여러번 기계적으로 반복가능해서 상대방의 무의지를 짜증으로 인해 의지로 발전되도록 할 수있음!!!!ㅋㅋ
그리고 오한이 들어 에어컨을 트는 더운날에도 땀이 나니 흡수력 좋은 스포츠웨어가 필수.. (우리나라도 9월엔 여름날씨..)
1일차 증상 (목요일, 확진전)
기침: 아주 작은 기침정도. 애크애크? 가래 안나옴
목: 안아픔
코: 매움 콧물 안나옴
머리: 조금 열나는데 시체처럼 걸을순있음
열: 36.5에서 저녁지나고 나니 37.5됬다가 약발이 들어 내려감, 이날 열이 제일 심했음
근육통: 척수와 무릎
오한: 개추움, 겨울에 입는 벨벳추리닝과 기모스웨터 입고 이불 뒤집어씀
입맛: 너무 맛있게 삼계탕 먹음
잠(-익일): 아파서 잠못들까봐 슬리핑필 먹고, 편히 잘잠
오전에 일어나서 목에 먼지낀 느낌이 들었다. 창문을 아주 조금 열고 자는데 오늘 바람이 찼나? 싶었다.
점심부터 유난히 회사 중앙 에어컨이 추웠다.
원래 점심 이후로 내내 틀었나? 오한이었다.
척수쪽과 무릎이 마구 쑤셨다. 누가 내 척추 아래를 뒤로 잡아당기는 기분.
저녁쯤 회사 마감이 안끝나서 같이 남아있다가 퇴근하고 병원으로 쐈다
택시아저씨가 자꾸 내비에 찍힌대로 가면되는데 내비가 우회전하라는데 (좌회전이죠?? .. 예..?)
다른길로 가려고 되묻고 기사님본인이 맞다고 우기기 하셔서 목 아픈데 짜증나서 성질을 이기지 못했다ㅠㅠ
애초에 병원간다고 했는데 하... 택시 안도 겁나 추웠다 에어컨을 틀었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넘추웠다.. 에어컨 꺼달라 말하기엔 내 목소리가 안나와서 아저씨가 되물을거고 그럼 나도 여러번 말해야하고, 아무튼 그럴 겨를도 에어컨꺼달라 말하기도 힘들었다..
인후염 진단을 받고 일단 약 이튿치 받고 나왔다. 의사선생님이 청진기로 보시더니 호흡은 좋다하더라. 오 내 폐가 좋은가..? 약먹으려고 저녁먹고 나니 약먹고 점점 머리가 뜨거워지기 시작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저녁은 몸보신차 자주 시키는 누리삼계탕집에서 한방삼계탕 1/3정도 먹었다.. 김치맛이 예술이다
자가키트엔 음성이었다. 점점 열이 오르고 37.5도에 다랐다
그냥 왠지 서럽고 눈물이 나서 막 울어재꼈다. 아무래도 코로나일거같은 두려움.. 2년간 코로나 무서워서 밖에도 잘 안나가고 소독젤 들고 다니고 온갖 조심을 다 했는데.. 겨우 입사하고서 사람들 몇명 좀 만났다고 걸리다니...
이 ㄱㅅㄲ 가 날 아프게 하다니... 심난했다. 다음주 분기말인데다, 부서장님 식사, 회사 교육 등 중요일정이 많은데 ..ㅜ
2일차 증상 (금요일)
기침: 가래 안나오는데 억지로 뱉으려고 기침함, 소리는 깊어짐, 액상약 (코대원) 덕분인지 기침은 자주 안함
목: 목소리가 나감, 두성?으로 목 안 쉰 듯이 말할수있는 요령이 생김
코: 매움 콧물안남, 대부분 투명콧물
머리: 약먹으면 괜찮다가 조금 땡함..
열: 약이 드는지 열감은 못느낌
근육통: 척수가 계속 땡김. 종아리도 주변도 그냥 땡김, 백신 맞았을때 기분과 비슷, 몸에 기운이 없어서 침대에만 있었음
오한: 사라진듯, 따듯한 물을 계속 마셔서 더워서인지 반팔로 갈아입음(되돌아보니 이때부터 식은땀이 계속됨)
입맛: 너무 맛있게 잘먹음... 아침은 남은 삼계탕, 점심 두부제육김치랑 김치전, 저녁은 참치회 ㅎㅎ
잠(-익일): 잘잠, 자면서 좀 끙끙댐
이틀날 금요일, 눈뜨자마자 자가키트를 다시 해봤다. 젠장 두줄이다.
마주했던 모든 1주일간의 지인에게 사과와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를 보냄.. 죄인이 된 기분이 들 줄이야.. 근데 1주일간 만난 사람 중 다들 컨디션이 좋고, 아마 내가 무감염자여서 걸렸을 것으로 다들 추정하는 듯 보였다.
부장님께서도 안부전화 주시고, 회사팀원들과 주변인들이 안부와 걱정어린 위안을 주는걸 보고,, 감사하단 생각이ㅠㅠ
아침 8시에 pcr 검사한다고 찾은 병원에 전화했다. 동네서 좋은 병원이라고 알고 있던 곳인데.
나: pcr검사 가능한가요?
내과직원: 무슨일 때문이세요?
나: (황당..무슨일 때문이냐니) 코로나때문에 하는거 아닌가요?
직원: (당당) 자가키트 결과 두줄인가요 ?
나: 예
직원: 저희가 이제 pcr검사는 안하고요, 신속항원검사만 합니다.
나: (아니 pcr검사를 안하는데 도대체 무슨일 때문이냐고 왜 물음ㅋ 처음부터 안한다하던가 목적을 알아서 뭐함요? ) 예
한마음내과 안가요..
병원 직원의 응대가 아픈와중에 황당해서 다른 병원가기로 마음 먹음ㅋ
아침식후 약먹고, 10시쯤 홈플러스내부에 있는 병원에 걸어감. 걸어다닐만 했음. 정상적인 컨디션이었음. 이대로면 회사가서 2시간정도 있다 올만한 컨디션?
오한은 좀 사라졌지만 바버를 입고 병원에 갔다. 첫 손님이었다. 직원언니도 엄청 친절했다.
신속항원 검사는 의료진용 간이키트 검사인데
사실 자가키트 검사 방법과 생긴 모양도 비슷했다. 뭐 그 용액이 든 통의 생김새가 색깔이나 사각형이라던가가 좀 달랐지만.
입안을 쑤시고 코를 한번 찔렀다. 12분짜리 스탑워치를 주시고 밖에 기다리라고 하셨다.
3분이 채 되지 않아서 들어오라고 하시고는 샘왈 "너무 명확하게 나오네요.." 😭😭
홈플러스에 위치한 밸**가정의학과 원장님 언행이 너무 친절하셨다ㅜ
착각일 수 있지만 무감염자라고 하니까 날 걱정하시는 마음이 느껴짐..
역시나 청진기로 들었을 때 호흡은 좋다고 하셨다.
약 1주일치분 받고 집에 왔다.
병원에 놓여진 뽀로로 비타민 2알도 챙겨왔다... 슬플땐 난 비타민씨를 먹어...
왠지 앞으로 점점 미각을 잃게되면 맛있는거 못먹을거 같아서 맛있는 거 시킴.
점심도 맛있게 잘 먹고, 약먹고 또 자고, 저녁에 간저하려다가 참치 시켜먹고 또 자고. 빅마우스를 보다 자고 보다 자고해서 내용이 연결이 안되....ㅋ
5시부터 환승연애 보다가 빅마우스 다시 주행하다가 9시쯤? 잠듦..
자기 전에 드라이샴푸 주문...ㅎㅎ
3일차 증상 (토요일)
기침: 가래안나오는데 억지로 뱉으려고 기침함. 소리는 좀더 깊어짐, 걇으앍아악 끌어올려서 일부러 크게 기침을 하면 가래가 나온다.
목: 아침에 목젖이 아파 깸. 목젖만 한시간 맞은 듯한 고통, 오늘 목이 심하게 아픔
코: 매움, 투명콧물+ 누런콧물 횟수가 증가
머리: 아침에만 두통 있었음, 평소에 귀가 종종 아픈 편인데 그래서인가 귀가 맵고 따갑다
열: 약발로 열은 안나는 듯함, 눈이 뜨거울 때가 있음..?
근육통: 척수에 남아 있었는데, 오후부터 다 깨긋히 사라짐
오한: 이제 없고 더움, 실내 잠옷을 벨벳츄리닝에서 반바지로 갈아입음
입맛: 아직 살아있음, 목 아프지만 잘먹음ㅎ
잠: 잘잠, 반팔입고도 더워서 땀흘리면서 잠
오늘도 걸어다닐만 함.(약국 다녀옴)
어제 저녁에 9시쯤인가 좀 일찍 잤다.
중간 새벽에 땀흘리면서 깼다..
새벽에 자궁쪽도 쿡쿡 거리는게 느껴졌다. 꽤 아팠다.
다시 잠들고 나서,,
알람을 다 꺼둔상태였는데 5시50분 기상시간이 되어서 신기하게 눈을 떴다..ㅋ 침조차 삼킬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됐다ㅠ
근데 회사갈 시간임을 몸이 기억하다니 나스스로 기특해 ㅋㅋㅋ
막상 일어나니 목삼킴이 거의 지하철문에 10명이 동시에 들어가려는 느낌으로 터질듯한 느낌이 들었다..너무아파..제발 한명씩 타요...
약먹고 자려고 토마토 하나를 으어악 소리지르면서 고통을 참으며 먹고 약 바로 먹었다.. 토마토 두알 먹으려했는데 도저히 두 알은 안되겠더라..
목삼킴이 너무 고통스럽다.. 이제 뭔가 시작인가보다.. 스파링해서 목젖만 처맞은 기분ㅠㅠㅠㅠ
(토마토먹고 약먹고
아침 6시반까지 이거 씀 ㅎㅎ)
자다가 점심쯤 눈뜸. 어제밤에 갓팡에서 주문한 파인애플 겨우 세조각...? 먹음
칼로 목을 쑤시는 것 같아서 그이상 먹는 걸 포기함..
목 아픈게 인내심을 넘어가기 시작해서
비대면으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봤다. 선생님이 통화로 진찰 및 처방을 해주셨다.
어느 약국에 갈지 알아보던 중에 처방받은 가글을 파는 곳이 가까운 약국에 없었다...
다행히 한 군데에서 월요일날 가글이 들어온다고 해서 일단 약부터 받고 월요일에 가글받으러 다시 들리기로 했다.
약국들린 김에 목앤 스프레이와 처방받은 가글(삼아탄툼액(벤지다민염산염))과 동일한 성분이 들은 가글(퍼스가글액(벤지다민염산염))을 약사님이 미리 준비해두시고 추천해주셔서 (쏘 스윗 ㅠㅠㅠ) 퍼스가글액 주말동안 버티고자 구매했다. 월요일에 삼아탄툼액을 가지러 올 예정.. 이름이 태국거같음ㅎ
집와서 바로 스프레이 뿌리고 가글했다
목에서 폭죽이 튀었다... 무지막지하게 따갑다.. 상처 난채로 바닷물에 닿은 기분
몇 년전에 후두염, 인후염으로 고생할때 탄툼액 가글을 처방받은게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사용기한이 안지났다 대박ㅋㅋ
탄툼액과 퍼스가글액 둘 다 사용해 본 결과부터 말하면, 탄툼액이 더 효과가 좋은듯함. 둘다 약간 마취효과?가 있는데 탄툼액 사용할때가 더 따갑고@_@ (바이러스들이 파바박 죽어가는 기분) 하고나면 더 마취효과가 든거같음.
추가로, 어제 들린 병원은 카톡으로도 문의 가능해서 목이 아프다고 말씀드리니, 샘이 아래 스프레이들을 추천해주셨다.
베타딘은 약대 친구가 추천해주면서 코로나불안증인 나한테 선물해준건데 회사에 두고왔다는 사실.. ㅠㅠ
오늘 기침가래 한 5번 뱉음, 갈노란색이다.
한번 컬럭컬럭하면 가래가 끓는 소리가 있어서 더 크게 크얼뤅컥컥칵 반복 하다보면 가래가 나온다.
코도 꽤 풀었는데 역시 비슷한 갈노란색
가글과 스프레이 효과로 목이 좀 내성이 생겼는지 남은 파인애플을 어렵지않게 한통 끝냈다...!
10분 안 지나서 다시 목 삼킴이 힘들어졌지만..
또 빅마우스를 보다 자다 하다가 저녁은 짬뽕밥에 깐풍새우를 시켰다..
맛있는거라면 목의 고통도 잊게 해주는 매직이 있음🥰
깐풍새우 너무 맛있어..! 진짜 목아픈거 하나도 못느끼고 맛있게 먹었다. 입맛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다먹고 침삼킬때 또 아픈게 팩트지만..
저녁때 되니 컨디션이 좋아서 설거지 다 하고, 방바닥도 쓸고, 음쓰랑 분리수거도 다 모아서 버렸다.
침삼킬때 목 아픈거 빼고는 간단히 짐옮기고, 옷 개고, 여러 살림 재배치 할만큼 컨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목아픈거빼고 이정도면 집에 있는 필라테스도 해볼만할거 같다.
오늘 빅마우스 완주했는데,,, 사실 졸면서 봐서 다시 봐야한다.. 뭔 내용인지 끊김..
4일차 증상 (일요일) 거의 완치
기침: 어제와 비슷, 일부러 그르를컥컥 해서 가래를 뱉음, 가래색이 조금 묽어짐
목: (아침)목젖에서 붓고 찢어지는 고통이 듦. 이게 제일 문제. 어제보다 더 아픔.
(저녁) 많이 좋아짐. 어제보다 덜 아픔.
코: 이제 안매움. 코도 조금 묽어진듯 하나 코는 자주 품. 귀가 어제보단 덜 맵다. 목쉰건 낫고 비성으로 말할 수 있게 됨
머리: 아침에도 두통은 없다.
열: 열 없음
근육통: 아침에 일어나니 등어깨, 골반 부분에서 다시 쿡쿡거림. 근육통기미가 보인다ㅠ.. 오지마!!!
오한: 아직 춥다고는 안느껴진다, 식은땀난다
입맛: 입맛은 살아있는데 목구녕이 너무 아파서 못삼킴
잠: 잘 잠
7시에 일어나서 ... 침을 삼켜보니 오늘 쉽지않겠다 싶었다... 어제보다 더 아프다. 내 목젖을 갈갈이 찢어주겠다는 심보의 세균덩어리 ㅅㄲ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어제 그렇게 맛있게 깐풍새우와 짬뽕밥을 먹을땐 안아팠는데 ㅎㅎ 맛있는거로 목을 농락시켜야겠다
아침엔 귤과 토마토 하나씩 삼키면서 싸우자!!!🤬는 마음으로 먹고 30분뒤 제때 약먹었다. 어제 비대면 의사샘이 어찌됐던 약을 밥먹고 바로 먹지 말라고 그러셔서...
몸이 무거운 기분도 없고 졸리진 않은데 머리가 늘 그렇듯 멍하다.
약먹고 자다 점심때 또 딱 일어났다. 배가 고픈건 아닌데 그냥 깼다. 신기.. 어거지로 뭔가 먹어야해서 본죽에서 능이삼계죽 3피스로 나눠서 시켰다. 침 삼킬 때가 제일 아프고, 밥 먹을때 만큼은 목이 안아픈 간사한 목구녕 ㅎㅎㅎ
그렇게 죽 해치우고, 배1/2 깍아먹었다.
기침과 가래 색이 조금 묽어진 듯하다. 목빼면 컨디션도 좋다. 목소리 쉰건 낫고 심각한 비성으로 말할 수 있어졌다. 목소리는 돌아온 것 같다. 왠지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이는 기분이다..
아침에 목때문에 힘들었는데, 체력이 돌아와서 오후동안에 졸긴 했지만 많이 안 잤다.
저녁 때가 되니, 체력이 돌아왔다.ㅠㅠ감격!!
내 팔, 내 다리, 내 몸통, 내 척수... 내 무릎이다..! 근육통이나 무거운 느낌이 전혀없다.
비음 섞어서 자유자재로 대화 할 수 있다. 말할땐 목이 크게 아프지 않다.
침 삼킬 때 목은 여전히 아픈지만..
어제까지는 목아래부터 중간까지 전면이 아팠으면 지금은 쩌뒤? 위에가 아프다.
적군이 쩌-뒤로 물러난 듯하다. 후후훟😈
저녁으로 죽 1/3에 복숭아 먹고, 설겆이하고,
3일만에 씼었다☺️ 양심goback... 이제 드라이샴푸 안써도 될거같아..
오늘에서야 좀 제정신이 들어서인지 꿀물 마시자는 의지가 생겨서 꿀물 500미리 마셨다.
이대로면 내일 재택근무 가능할듯하다
자기전에 자가키트를 한 번 해봤는데, 음성이 나왔다..;;
5일차 증상 (월요일) 대화가능
기침: 안나옴. 하면 안될거 같기도 함. 목이 찢어질거같으니까.
목: (아침)목젖에서 붓고 찢어지는 고통이 듦. 이게 제일 문제. 어제보다 더 아픔.
(저녁) 많이 좋아짐. 어제보다 덜 아픔.
코: 이제 냄새가 안남.. ㅠㅠ 현영을 능가하는 비성으로 대화가능
머리: 귀 따갑고 아픈거 빼고 괜찮음
열: 열 없음, 일부러 더운거 먹어서 땀이 자주 남
근육통: 없음
오한: 없음
입맛: 맛은 느껴짐
잠: 잘 자고, 제때 잘 일어남, 오전쯤 약기운에 졸림
특이사항 : 오늘에서야 냄새를 잃었다.
맛은 느껴진다.
아침부터 뭔가 이상하게 탄 냄새가 났다. 근데 방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라 어디서 느껴지는 내적 탄냄새.. 마른 장작 냄새?
오늘 향수 도착해서 신나서 뿌렸는데 아무 향이 안나서 깨달았다.. 후각을 잃었다는 건 삶의 재미를 하나 잃은 것 같다.
확실히 오전과 저녁대 컨디션이 다르다.
아침 목상태는 미친듯이 아프다. 꿀물을 계속 마셔주니 저녁 때되서는 목삼킴도 부드럽고 편안해졌고, 목소리도 곱게(?) 나온다. 꿀물 배가 차서 배부르고, 여태 먹고 자기만 해서 살이 더 찌는거 같다.
귀는 계속 고압 고지대에 있는 기분.
아침점심은 죽으로 때우고, 저녁은 후각을 잃은 상실감에 맛있는걸 주문. 최애 양식집 뚜스뚜스에서 이름이 건강해보이는 ㅋ 수란 버섯피자와 양고기 라구 리조또,,
양고기는 향이 한 몫을 하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양고기 라구 리조또는 그냥 밍밍한 빨간 리조또에 지나지 않았다ㅠㅠ 잘못 보내준거 아니겠지..? 양고기 맛이랄 것도 느끼지 못함 ㅠㅠ
오늘 호기롭게 재택근무 해보려고 했는데 오전에 또 잠들었다. 오전 컨디션이 확실히 나쁘다. 내일부터는 정상 재택근무가 가능할 것 같다.
회사에서 구호물품 신청해준다고 하여, 내 기억력을 되돌려 놓을(?) 징큐2병, 마누카꿀 캔디 2가지 맛 주문했다 ㅎㅎ
재택근무 끝나기만 하면, 업무 모조리 씹어먹자...!
남은 3일 간은 정상 재택근무하고, 완전 회복하길 바란다.
6일차 증상 (화요일) 해방
기침: X 1도 안함
목: X 1도 안아픔
코: 냄새 안남 ㅋㅋ. 코는 종종 품. 여전히 현영언니 비음을 만배는 이기는 능가하는 비성으로 대화가능, 왜지?
머리: 제정신. 어찌저찌 재택근무 함
열: X
근육통: X
오한: X, 식은땀이 계속 남. 당분간 젝시믹스만 입어야 함.
입맛: 맛 잘 느껴짐. 아침점심은 간편 죽먹고, 저녁은 소꼬리찜+배 먹음
잠: 잘 자고, 제때 잘 일어남, 점심에 약기운에 졸려서 1시간 잠. 재택근무라 가능한 일 ㅎㅎ
해방이다 .... !!!💙🥳🥳🥳🥳
재택근무 끝나고 저녁 소꼬리찜 먹고, 화장실청소, 설겆이, 방 먼지 전부 닦고, 책 재정렬 했다.
비밀의 숲2 틀어놓고 이 주부업무로 반나절을 보내며 칼로리를 꽤나 소모했다.
락스를 뿌려도 냄새가 안나서 고통스럽지 않게 화장실 청소한 게 후유증의 장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쓰 담는 것도 마찬가지. 후각이 사라져서 비위가 좋아졌다ㅋㅋㅋ
후각은 천천히 돌아오겠지
아픈게 금방 지나간 듯하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질환들이 오마카세처럼 나타나서인가
오마카세가면 시간가는줄 모르듯 벌써 5일이 지난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하쉬밸롬
두번째 후유증으로는 식은땀이 계속 나서 덥다. 아마 이게 이튿날부터 열이 사라지고 나타나는 증상이었는데, 잔열로 인식했었나보다. 집안일해서가 아니라, 계속 식은땀이 난다ㅋㅋ 당분간 젝시믹스를 입고 출근을 해야할 듯함. 자율복장이 참 좋구나!
식은땀때문에 하루종일 미온의 한증막에 있는 듯함. 자기전까지 에어컨 25도로 틀고있다..
이렇게 6일차에서야 코로나일대기를 마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주요 증상을 되돌아보면,
d1. 아침에 먼지낀 목, 다른이상 없음 -
점심부터 참을만한 오한 시작, 정신이 좀 멍함(집중력 마이너스로 주변인과 불통) - 저녁에 오한 극으로 치닫음, 열 37.5도, 이유없는 서러움도 같이 옴, 근육통에 뚜드려맞아 정신없음
d2. 걸어다닐 수 있어도 오한, 근육통 남아있음, 초록색 코나옴, 목소리가 나가기 시작, 인후염증상과 비슷하게 목 아프기 시작
d3. 어제 목아픈거랑 다르게 목이 붓고 찢어져 아픈 고통이 시작. 아픈 목으로 잠에서 깸. 근육통 사라짐. 가래기침
d4. 살려줘 목, 가래줄어듦
d5. 제발 살려줘 목 제발, 클라이맥스, 후각 상실
d6. 언제 목아팠냐는 듯이 목도 모두 정상 회복, 이때다 하고 락스청소 ㄱㄱ
다행히 내 경우, 설사, 흉통, 구토 등 이 없었다. 나름 깔끔하게 지나간 것 같다. 언젠가는 끝날 걸 아니까 각자 통증별 차례가 지나가길 하는 마음으로 견딘 것같다. 다른 무감염자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기록.
나만 시간이 1/4배속으로 흐르듯이 재택근무를 했다... 그래도 엑셀 고치는 일은 시간이 순삭이라 얼추 내 업무용 파일 만드는데 시간을 보낸 점에 ... 흠.. 솔직히 그닥 뿌듯하진 않다 ㅋㅋㅋ아직은 내가 없어도 그만인 점에 다행인듯 아닌듯 ..
팀원들이 재택근무 설치하고 도와주느라 고생했다.. 어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후각은 사라졌는데, 러쉬 헤어미스트 슈퍼밀크를 뿌리면 원래는 엄청 단 코코넛요구르트향인데 솜사탕 한 가닥ㅎ정도의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 러쉬정도 진한 향이면 코가 약간 맡는 듯 하다... 러쉬 대단해..ㅋ ㅋㅋㅋ
비음이 왜인지 심하다.. 이제 목도 나았으니 내 목소리로 얘기해봐야지
왠지 목소리를 잃고 되찾아서 그런지, 더 맑은 목소리(?)를 찾은 것 같다 ㅋㅋㅋㅋ
아직 목요일까지 격리기간이지만, 여기까지 마치며,
터무니없는 코로나 일대기를 보면서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프지말아요!
추가..
7일차 증상(수요일)
미각이 희미해짐.
단 맛은 꽤 느낌.
태국을 좋아하는 나로써 입맛을 북돋아주고자
나시고랭과 푸팟뽕커리를 시켰으나, 감흥없었음.
불맛이나 맛이 크게 안느껴짐.
불맛은 향인가...
매콤한 느낌은 조금 남. 그냥 맨밥인데 살짝 어딘가 매캐한 향의 맨밥을 먹는 기분ㅠㅠ
한국에서 태국음식은 비싼건 맞지만
타이푸드를 좋아하는 나로썬
처음으로 태국음식 먹으면서 돈아까워씀
걍 빨간기름뿌린 맨밥 ㅋ
푸빳퐁커리는 도대체야 무슨 맛인지 설명불가 커리향보다는 후추향정도 깜찍하게 느껴지는데 노랑커리가 시각적으로 와닿지않아서일까
커리는 특유의 맛이 있는데..
파블로브의 태국개였단걸 깨달은 순간ㅎ